
어제저녁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기습적으로 폭설이 쏟아졌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 내린 눈으로 도심 곳곳 도로가 순식간에 결빙되고, 일부는 통제되면서 평소 퇴근길이 순식간에 '교통 지옥'으로 변했습니다. 많은 차량이 비상등을 켜고 조심스럽게 거북이걸음을 했고, 언덕길이나 터널에서는 차들이 오르지 못하고 멈춰 서는 일도 잦았습니다. 당일에는 고속도로 일부 구간과 시내 여러 도로가 한꺼번에 통제되었고, 일부 지역에서는 차량이 뒤엉키며 연쇄 추돌사고까지 발생했다는 보도도 이어졌습니다. 평소 20~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퇴근길이 수 시간 넘게 걸렸다는 시민들의 증언도 나왔습니다. 이처럼 누구나 한 번쯤 마주할 수 있는 폭설 퇴근길. 급작스러운 상황에서도 안전하게 이동하기 위해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운전 원칙을 ABC 타이어에서 정리해 보았습니다!

# 시야 확보가 최우선
폭설 상황에서는 운전자의 눈보다 '차의 눈'을 먼저 챙겨야 합니다. 시야 확보가 되지 않으면 속도를 조절하는 것부터 주변 상황 파악까지 모든 것이 늦어지기 때문입니다. 먼저 와이퍼 상태 확인이 필수입니다. 고무가 경화된 낡은 와이퍼는 눈과 얼음을 제대로 밀어내지 못해 앞 유리가 금방 뿌옇게 됩니다. 겨울철에는 겨울용 와이퍼로 교체하거나, 최소한 1년에 한 번은 교체해 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또한 워셔액은 부동액이 포함된 겨울용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적설량이 많을 때는 유리에 튀는 눈과 흙탕물이 빠르게 얼어붙기 때문에, 여름용 워셔액은 금방 얼어 노즐이 막힐 수 있습니다.
실내에서는 성에 관리가 중요합니다. 히터를 발쪽이 아닌 유리 방향으로 강하게 설정하고, 내부 순환이 아닌 외기 순환 모드로 바꾸면 실내의 습기가 빠져나가 김 서림이 훨씬 빨리 사라집니다.
그리고 가장 기본적이지만 중요하게 잊는 행동인데요. 낮에도 꼭 라이트를 켜기입니다. 폭설은 주변 시야를 뿌옇게 만들어 '차의 존재감'을 약화시킵니다. 로우빔을 켜면 내 시야 확보는 물론, 다른 차량이 나를 인지하는 시간이 훨씬 빨라집니다. 하이빔은 빛이 눈에 반사돼 시야를 더 흐리게 만들기 때문에 피해야 합니다.

# 제동과 가속은 평소보다 훨씬 부드럽게
폭설에서 가장 위험한 행동은 급작스러운 조작입니다. 급가속·급제동·급선회는 모두 타이어의 접지력을 순간적으로 잃게 만들고, 미끄러짐은 한 번 시작되면 제어가 쉽지 않습니다.
겨울철 빙판길은 마찰력이 평소 도로 대비 최대 70%까지 감소합니다. 이 말은 브레이크를 밟아도 제동거리가 평소 대비 2배, 많게는 3배까지 늘어난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평소처럼 한 지점에서 멈추려고 브레이크를 밟으면 거의 100% 미끄러집니다. 속도를 미리 충분히 낮추고 브레이크는 여러 번 나눠 밟거나(펌핑 브레이크), 기어 단수를 낮춰 엔진브레이크를 함께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ABS 시스템이 있는 차라도 방심하면 안 됩니다. ABS는 미끄러짐을 줄여주는 장치이지, 제동거리를 짧게 만들어주는 장치가 아닙니다.
폭설 상황에서는 페달을 갑자기 밟는 순간 바퀴가 헛돌아버립니다. 특히 정지 상태에서 출발할 때 휠스핀이 자주 발생합니다. 이때는 발로 힘을 '톡' 주는 느낌이 아니라 발의 무게만 실어 페달을 살짝 눌러주는 정도로 조작해야 합니다. 언덕길에서는 2단 출발이 도움이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1단의 토크가 너무 강해 바퀴가 바로 헛돌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중요한 건 차간 거리입니다. 폭설에서는 '반응할 시간'을 넉넉히 확보해야 합니다. 앞차가 미끄러지거나 갑자기 멈출 수 있기 때문에, 최소 평소보다 3배 이상의 거리를 두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 사고 통계를 보면 폭설 사고의 상당수가 '앞차와의 간격 부족'에서 발생합니다.

이밖에 고갯길, 터널 입출구, 다리, 교차로 등은 사고 위험이 2~3배 높습니다. 결빙이 다른 도로보다 훨씬 생기기 쉬워 노면이 크게 미끄럽기 때문입니다.
폭설은 예고 없이 찾아오고, 퇴근길 도로 상황은 순식간에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제처럼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시야 확보, 여유 있는 속도, 부드러운 제동과 가속 같은 기본 원칙만 지키면 사고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조금 늦어도 괜찮다'는 마음가짐입니다. 겨울철 도로에서 서두르는 것은 그 어떤 이득보다 큰 위험을 초래합니다. 차 안에 있는 나 자신과 가족, 그리고 도로 위 모든 사람의 안전을 위해, 오늘도 천천히, 안정적으로 주행하시기 바랍니다. 안전한 겨울길 되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ABC 타이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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