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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타이어 Life Story/ABC타이어 카드뉴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탑앤고' 퇴출시킨 까닭은?

by ABC타이어 2026. 2. 27.

 

 

출퇴근길 빨간 신호에 멈추는 순간 엔진이 꺼지고, 에어컨 바람이 미지근해집니다. 답답한 마음에 손이 자동으로 ISG 버튼을 찾아가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이른바 '스탑앤고(ISG, Idle Stop & Go)' 기능입니다. 출시된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운전자들 사이에서 여전히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이 기능이,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스탑앤고' 기능이 미국서 사라지게 된 이유를 ABC 타이어에서 전해드립니다!

 

 

 

#제조사는 왜 불편한 기능을 고집했을까

스탑앤고가 불편하다는 것은 단순한 개인 취향의 문제가 아닙니다. 정차 시 에어컨 컴프레서가 함께 멈춰 실내 온도가 순식간에 올라가고, 출발 순간의 짧은 시동 지연이 뒤차의 경적 소리와 겹쳐 스트레스를 유발합니다. 실제로 많은 운전자들이 차에 오르자마자 가장 먼저 이 버튼을 끄는 것을 습관처럼 여길 정도입니다. 특히 한여름 무더위나 한겨울 추위 속에서 공조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상황은,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운전자의 피로도를 높이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제조사들이 이 기능을 고집한 이유는 명확했습니다. EPA와 유럽 공학 연구소의 테스트에서 도심 주행 기준 5~8%의 실제 연비 향상 효과가 확인되었고, 스탑앤고를 탑재하면 정부로부터 연비 크레딧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크레딧은 단순한 인센티브가 아니라, 점점 강화되는 환경 규제 속에서 과징금을 피하고 차량 판매 승인을 유지하기 위한 사실상의 필수 조건이었습니다. 스탑앤고 외에도 고효율 공조 시스템, LED 조명 등 다양한 친환경 기술이 같은 맥락에서 적용되어 왔으며, 스탑앤고는 그 가운데서도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높은 크레딧을 확보할 수 있는 효율적인 수단이었습니다.

내구성에 대한 우려도 빠질 수 없습니다. 하루에도 수백 번 시동이 켜지고 꺼지는 상황이 시동 모터와 배터리에 무리를 주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그러나 12만~19만 킬로미터를 주행한 차량들을 대상으로 한 장기 테스트 결과, 정상적인 소모품 관리가 이루어진 경우 조기 고장률은 유의미하게 높아지지 않았습니다. ISG 탑재 차량에는 처음부터 잦은 충·방전 환경에 최적화된 AGM 배터리와 일반 차량 대비 내구성이 대폭 강화된 전용 시동 모터가 기본으로 탑재되기 때문입니다. 즉, 소비자가 느끼는 불편함은 분명히 존재하지만, 기술적 완성도와 내구성 측면에서는 이미 충분한 수준에 도달해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이 스탑앤고를 퇴출시킨 진짜 이유

기술이 나빠서가 아닙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2009년부터 발효되어 온 온실가스 유해성 판단 기준을 폐지하면서, 그에 연결되어 있던 스탑앤고 연비 크레딧 제도 역시 함께 사라졌습니다. 행정부는 기존의 환경 규제가 미국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불필요한 기능을 차량에 강제함으로써 소비자 물가를 높이는 원인이 되었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더 이상 이 기능을 억지로 탑재해야 할 제도적 근거가 사라진 것입니다.

EPA는 규제를 폐기하면서 스탑앤고가 사실상 "운전자를 귀찮게 했던 점수 따기용 특혜 크레딧"이었다고 공식적으로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연비 개선이라는 명분 아래, 실제로는 소비자의 불편을 감수시키면서 규제 점수를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어 왔음을 인정한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하나의 기능이 폐기된 것이 아니라, 지난 수십 년간 자동차 산업을 지배해 온 규제 중심의 기술 개발 방식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 제기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번 결정이 순수하게 소비자 편의만을 위한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환경 규제 완화에 반발하는 시각도 분명히 존재하며,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장기적 목표와 단기적 소비자 만족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잡을 것인지에 대한 논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다만 적어도 자동차 기능의 설계와 적용 방식에 있어서는, 규제 충족을 위한 강제보다 실질적인 사용자 경험을 우선해야 한다는 방향성만큼은 폭넓은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한국과 유럽은 여전히 강력한 환경 규제를 유지하고 있어 당장 이 기능이 사라지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례로 "운전자가 싫어하는 기능"이라는 사실이 공식적으로 공론화된 만큼, 앞으로는 기능을 꺼두면 다음 시동에도 꺼진 상태가 유지되는 메모리 방식처럼 소비자 선택권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변화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제조사 중심의 기술 강요에서 소비자 중심의 선택으로, 이번 미국의 정책 변화는 그 흐름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ABC 타이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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