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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대로, 자동차전용도로 지정 해제 뭐가 달라질까

by ABC타이어 2026. 3. 30.

 

 

오늘 출근길, 혹시 양재대로를 지나치신 분들 계신가요? 보행자가 건너기 불편하고, 오토바이는 무조건 돌아가야 했던 그 도로 말이에요. 사실 그 불편함에는 꽤 오랫동안 묵혀 있던 법적인 이유가 있었답니다. 도로 하나에도 이렇게 복잡한 사정이 있을 줄, 막상 들여다보면 꽤 흥미롭습니다. 양재대로의 자동차전용도로 지정 해제 소식을 ABC 타이어에서 전해드립니다!

 

이미지 출처 : 서울시

 

 

# 37년 만의 변화, 왜?

서울시가 2025년 3월 26일 0시부터 강남구 수서IC에서 서초구 양재IC까지 이어지는 양재대로 5.4km 구간을 자동차전용도로에서 일반도로로 해제한다고 밝혔습니다. 1989년 2월에 자동차전용도로로 지정된 이후 무려 37년 만의 변화입니다.

생각해 보면 1989년이라는 시점 자체가 흥미롭습니다. 그해는 서울 올림픽 직후로, 자가용 보급이 폭발적으로 늘던 시기였습니다. 차량 흐름을 최대한 원활하게 유지하는 것이 도시 교통의 최우선 과제였고, 자동차전용도로 지정은 그 시대의 논리에 딱 맞는 선택이었습니다. 하지만 도시는 그 이후로도 계속 변했습니다. 주변에 아파트 단지와 상업시설이 들어서고, 대중교통 노선이 정비되면서 이 도로는 어느새 '생활 속 간선도로'로 탈바꿈해 있었죠. 그런데 법적 지위는 그대로였던 겁니다.

 

 

 

# 그래서, 자동차전용도로가 뭐가 다른 건가요?

헷갈리시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핵심부터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자동차전용도로는 말 그대로 자동차만 다닐 수 있도록 법으로 지정된 도로입니다. 「도로교통법」상 보행자, 자전거, 이륜차(오토바이)의 통행이 원칙적으로 금지되고, 횡단보도나 보도(인도)도 설치할 수 없습니다. 고속도로처럼 차량 흐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구조라고 보시면 됩니다. 올림픽대로, 강변북로 같은 도로가 대표적이죠.

반면 일반도로는 자동차뿐 아니라 보행자, 자전거, 이륜차 모두 통행할 수 있고, 횡단보도나 보도 설치도 가능합니다. 버스 정류장에서 입석 승객을 태우는 것도 당연히 허용됩니다. 우리가 평소 일상에서 걷고, 버스 타고, 배달 오토바이가 오가는 '보통의 도로'가 바로 이쪽입니다.

그렇다면 양재대로는 어떤 상태였을까요? 겉으로는 일반도로처럼 쓰이고 있었지만, 법적으로는 자동차전용도로였습니다. 버스 정류장이 있었고, 횡단보도도 있었으며, 주변 아파트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오가는 도로였는데 말이죠. 구조와 법이 따로 놀고 있었던 셈입니다.

 

 

 

# 모순이 쌓이면 발생하는 황당한 일

법과 현실의 괴리는 생각보다 구체적인 불편으로 이어졌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피해자는 이륜차 운전자들이었습니다. 자동차전용도로는 원칙적으로 오토바이 진입이 금지되기 때문에, 이 구간을 지나려면 무조건 우회해야 했습니다. 짧은 거리를 가기 위해 한참 돌아가야 하는 상황, 배달 라이더분들이라면 특히 답답하셨을 겁니다.

시내버스 문제는 더 황당합니다. 버스 정류장이 설치돼 있는데도, 자동차전용도로에서는 입석 승객을 태울 수 없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매일 승객을 태우고 내리는 정류장이 운영되고 있었죠. 사실상 버스가 매일 법규를 위반하며 운행한 셈입니다. 버스 회사 잘못도, 승객 잘못도 아닌, 도로 지정이 만들어낸 구조적 위법 상태였습니다.


보행자 입장에서도 불편함은 있었습니다. 자동차전용도로에 횡단보도가 이미 설치돼 있었지만, 추가 설치나 확대는 규정상 어려웠습니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생활권이 단절되는 현상이 이어졌고, 주변 상업지역과 주거지역 사이의 연결성도 낮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 이번 변화로 달라지는 것

이번 해제로 당장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여러 가지입니다.

먼저 이륜차 통행이 전면 허용됩니다. 오토바이 라이더분들, 이제 양재대로로 곧장 다니실 수 있습니다. 횡단보도도 추가될 예정이라, 도로로 단절됐던 생활권 연결도 한층 수월해집니다. 서울시는 기존 이륜차 통행금지 표지판 등 교통시설물 정비와 대모지하차도 구조개선 공사를 오는 6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중장기적으로는 주변 지역의 경제적 활성화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자동차전용도로 규제로 사실상 '섬'처럼 고립돼 있던 주변 상업·주거지역이 연결성을 회복하면, 유동 인구가 늘고 상권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생길 수 있습니다. 도로 하나가 바뀌는 것 같지만, 그 파급 효과는 제법 넓습니다.

서울시는 이번 조치를 계기로 보행 및 대중교통 중심의 교통 환경으로 전환하겠다는 방향도 함께 밝혔습니다. 차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도로를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양재대로의 변화가 그 흐름의 작은 출발점이 되길 기대해 봅니다. 지금까지 ABC 타이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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