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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타이어 Life Story/ABC타이어 카드뉴스

꿈의 이동수단 하이퍼튜브, 과연 도입될 수 있을까

by ABC타이어 2025. 4. 9.

 

최근 국토교통부는 ‘K-하이퍼튜브’ 기술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자기부상 열차를 진공에 가까운 튜브 안에서 시속 1,200km로 주행하게 한다는 이 교통 시스템은, 기존 철도나 항공 기술과는 차원이 다른 속도와 효율성을 목표로 합니다.

이동 수단의 속도 향상은 단순히 편리함을 넘어, 도시 구조, 산업 생태계, 그리고 사람들의 삶의 패턴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데요. 하이퍼튜브가 실제로 우리나라에 설치되고 운행된다면, 그 영향력은 물리적 거리를 좁히는 것을 넘어 사회 전반에 복합적인 파장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하지만 과도한 낙관이나 공상적 기대는 금물이라는 지적도 있는데요. ABC타이어에서 보다 현실적인 관점에서 예상 가능한 변화들을 짚어보고자 합니다.

 

KRRI한국철도기술연구원 Youtube 채널 영상캡쳐

 

# 전국이 하나의 생활권으로 통합

 

하이퍼튜브가 현실화될 경우, 가장 직접적인 변화는 '시간 거리'의 급격한 단축입니다. 현재 KTX를 타면 약 2시간이 걸리는 서울-부산 구간이 20분 내외로 줄어들게 되면,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경계가 느슨해집니다. 이는 지역 간 불균형 문제와 인구 집중 현상을 완화하는 데 일정 부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하지만 그 효과는 단순히 교통수단 하나로 해결되기에는 복잡한 문제입니다. 예컨대, 서울에 직장을 둔 사람이 하이퍼튜브 덕분에 부산에서 출퇴근할 수 있다고 가정하더라도, 이는 고정적인 요금 구조와 생활비 차이, 인프라 접근성 등 여러 조건에 의해 제한될 수밖에 없습니다. 또, 부동산 가격이나 지역 개발 이슈가 복합적으로 얽혀들며 새로운 형태의 불균형이 나타날 수도 있는 것이죠.

하이퍼튜브는 생활권 통합이라는 큰 틀의 변화를 가능하게 할 수 있는 기술이지만, 그 잠재력이 실제로 발휘되기 위해선 교통 외적 요소들에 대한 통합적 계획과 조정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 산업 구조와 물류 시스템 재편 기대

 

하이퍼튜브는 단순한 여객 수송을 넘어, 물류 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특히 빠르고 안정적인 배송이 중요한 신선식품, 의약품, 정밀 부품 등의 분야에서는 기존의 항공·도로 중심 물류망이 하이퍼튜브 기반으로 일부 대체될 가능성도 있는데요.

이론적으로는 전국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한 '하이퍼튜브 물류 허브'가 구축되어, 수도권에 집중된 물류 거점을 지방으로 분산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상당한 기반 시설 투자와 운영 효율성 확보가 전제돼야 가능한 시나리오인 것이죠.

기상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점은 분명한 장점이나, 아진공 상태 유지, 초전도 자석 운용, 극저온 냉각 시스템 같은 핵심 기술들이 아직 상용화까지는 많은 기술적 검증이 필요한 단계입니다. 즉, 하이퍼튜브는 '가능성 있는 구조'일 뿐, 현재로서는 실제 산업 적용에는 적지 않은 시간과 리스크가 따르는 기술이라는 반론도 있습니다.

 

 

하이퍼튜브와 유사한 개념으로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받았던 사례가 있는데요. 바로 일론 머스크가 제안한 '하이퍼루프'입니다. 일론 머스크는 2013년, 진공 튜브 안을 고속으로 달리는 교통 시스템 구상을 공개하며 민간 차원의 기술 개발을 촉진시켰고, 이후 여러 스타트업이 실증 실험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현재까지도 하이퍼루프는 상용화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데요. 초기에는 미국과 유럽 내 복수의 시범노선이 논의됐지만, 지나치게 높은 건설 비용이나 진공 유지의 기술적 난이도, 안전성 검증 미비 등이 걸림돌로 작용했습니다. 특히 대표 개발사 중 하나였던 '버진 하이퍼루프 원'조차 여객 운송 사업에서 손을 떼고 물류 중심으로 전략을 전환한 사례는, 하이퍼루프 기술이 단순한 기술적 구현을 넘어 현실적인 운용 가능성과 경제성을 확보하는 데 있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기술은 단순히 효율성을 높이는 수단에 그치지 않습니다. 기술이 특정 임계점을 넘어서면, 그것은 새로운 질서를 만듭니다. 하이퍼튜브가 바로 그런 기술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실현되기까지는 기술적 안정성 확보, 막대한 재원 조달, 공공성과 수익성 사이의 균형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또한, 전국 단위로 확장되기 위해서는 단순한 교통망 구축이 아니라, 도시 개발, 부동산 정책, 산업 분산 전략 등 다양한 분야와의 유기적 연계가 필요합니다.

하이퍼튜브는 '철로 위의 비행기'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속도와 혁신성을 지닌 교통수단입니다. 그러나 이 기술이 진정한 의미에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려면, 이동의 혁신을 넘어 그로 인해 재편될 구조에 대한 총체적 준비와 설계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속도는 중요하지만, 방향성은 그보다 더 중요하죠. 지금까지 ABC타이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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