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을 하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음주운전 단속을 경험하게 됩니다. 대부분은 술을 마신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은 사람들을 적발하기 위한 과정이지만, 간혹 "술을 마시지도 않았는데 음주운전 단속에 걸렸다"는 당황스러운 상황이 화제가 되기도 하는데요. 본인은 명백히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음주 측정기 수치가 '양성'으로 나오는 바람에 단속 대상이 되는 경우죠.
이런 상황이 실제로 가능한 일일까요? 그런데 측정기의 단순한 오작동이 아닌, 의학적 혹은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술을 마시지 않고도 음주 측정에 걸리는 몇 가지 특별한 경우들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이런 경우가 억울하게 형사처벌로 이어질 수도 있는데요.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ABC타이어에서 전해드립니다.
# 내 몸이 술을 만든다? '자가양조증후군'의 비밀
가장 신기하고 드문 사례는 자가양조증후군(Autobrewery Syndrome)입니다. 이름처럼, 사람의 몸이 자체적으로 알코올을 만들어내는 희귀 질환입니다. 이 증후군을 가진 사람은 빵, 과일, 면류 등 탄수화물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했을 때 장내에 존재하는 특정 효모균이 그 탄수화물을 발효시켜 알코올을 생성합니다.
이 경우 본인은 단 한 방울의 술도 마시지 않았는데도 혈중 알코올 농도가 음주 기준을 초과할 수 있고, 음주운전 단속에서 '양성' 반응을 보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일본, 미국, 독일 등지에서 이 증후군이 인정된 판례들이 존재하고, 국내에서도 관련 사례가 드물게 보고된 바 있습니다. 물론 매우 희귀한 질환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은 해당되지 않지만, 만약 이러한 증세가 반복된다면 소화기내과나 감염내과를 통해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자가양조증후군을 주장해 무죄를 받은 사례들에서는 공통적으로 의학적 진단서, 혈액검사 결과, 그리고 평소 음주 습관과 건강 상태 등을 입증하는 자료들이 중요하게 작용했습니다. 경찰이나 법원이 보기에 객관적 증거가 있어야 인정받을 수 있다는 의미죠. 따라서 이런 희귀 질환의 가능성이 있다면, 단순한 주장만으로는 부족하며 전문적인 진단과 증명이 필수입니다.
# 입 속의 알코올, 약과 음식도 단속에 걸릴 수 있다?
두 번째는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경험할 수 있는 현실적인 상황입니다. 바로 구강청결제, 감기약, 혹은 발효 음식과 관련된 경우인데요. 구강청결제에는 에탄올이 포함된 제품이 많습니다. 양치 후 청결제를 사용하고 바로 음주측정을 받으면, 입안에 남은 알코올 성분이 호흡기 음주측정기에 반응해 일시적으로 높은 수치가 나올 수 있습니다.
또한 일부 감기약, 특히 시럽 형태의 약물이나 한방약에는 소량의 알코올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데요. 심지어는 술이 들어간 음식(예를 들어 와인소스를 쓴 스테이크, 매실주 베이스의 요리, 혹은 전통주로 조리한 음식)을 섭취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측정을 받으면 체내 알코올 잔존량이 음주 기준을 넘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경찰은 보통 재측정 요청을 통해 정확한 판단을 내리며, 추가로 혈액검사를 통해 알코올 농도를 정밀 측정하기도 합니다. 단속 기준도 이전보다 정교해져서, 일시적인 수치 상승은 바로 처벌로 이어지지 않고요. 하지만 운전자 입장에서는 당황하지 않고 상황을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며, 필요시에는 병원 진단서나 약 복용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로 2023년 국내 한 사례에서는 감기약 복용 후 운전을 하다 음주단속에 걸린 운전자가 있었고, 이후 약 성분과 복용 시각, 당시 상태를 종합적으로 조사한 결과, 형사처벌 없이 무혐의로 종결된 바 있습니다.
술을 마시지 않았는데도 음주단속에 걸릴 수 있는 사례들은 분명 존재합니다. 자가양조증후군처럼 희귀한 질환부터,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구강청결제 사용이나 감기약 복용까지 다양한 원인이 있죠. 하지만 그 어떤 경우든, 본인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경찰에게 논리적이고 사실적인 설명을 하는 태도가 가장 중요합니다. 지금까지 ABC타이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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