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전하다 보면 한 번쯤 이런 생각해보셨을 겁니다. "혹시 차가 물에 빠지거나 불이 나면 어떻게 탈출하지?" 그래서 비상용 망치를 하나 사두셨다면, 오늘 글을 꼭 읽어보세요. 그 망치가 생각만큼 믿을 만하지 않을 수 있거든요. ABC 타이어에서 이중접합 유리 탈출 방법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 비상망치로 창문이 안 깨진다고요?
네, 실제로 그런 경우가 있습니다. 미국 자동차협회(AAA)가 실험한 결과, 시중에 판매되는 비상 탈출용 망치와 스프링 도구들이 일반 강화유리는 쉽게 깼지만, 이중접합 유리(두 장의 유리 사이에 필름을 붙여 만든 유리)는 단 하나도 뚫지 못했습니다.
문제는 요즘 차에 이 이중접합 유리가 점점 더 많이 쓰인다는 것입니다. 2018년형 기준으로 이미 차 3대 중 1대가 측면 창문에 이중접합 유리를 사용하고 있었고, 지금은 그 비중이 더 높아졌습니다. 문제는 소비자 대부분은 자기 차 창문이 어떤 유리인지도 모른 채 비상 도구만 믿고 있는 상황인 거죠.

# 그럼 왜 이중접합 유리를 쓰는 건가요?
아이러니하게도 이건 원래 안전을 위한 선택이었습니다. 미국에서는 전복 사고 때 승객이 차 밖으로 튕겨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측면 유리 강도를 높이도록 규정하고 있는데요, 제조사들이 이 기준을 맞추는 방법으로 이중접합 유리를 선택한 겁니다. 전복 사고에서는 분명히 생명을 구하지만, 반대로 화재나 침수 상황에서는 탑승자가 갇히는 새로운 위험이 생긴 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안전을 위한 기술이 또 다른 위험을 만들어낸, 좀 씁쓸한 사례죠.

# 그럼 실제로 어떻게 탈출해야 하나요?
해외 안전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탈출 순서를 정리해 드립니다. 'S·U·R·E'라는 네 단계입니다.
📌 첫 번째, S(Stay calm) — 침착하게 상황을 파악합니다. 패닉 상태에서는 판단력이 뚝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 두 번째, U(Unbuckle) — 안전벨트부터 즉시 풉니다. 잠금이 안 풀린다면 커터날이 달린 비상 도구로 잘라야 합니다.
📌 세 번째, R(Roll down or Break) — 창문 내리기가 1순위입니다. 침수 상황이라면 물이 차오르는 즉시 내려야 합니다. 전기가 끊기면 내리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창문이 안 내려간다면, 강화유리로 된 뒷좌석 측면 창문을 찾아 모서리를 가격하세요. 만약 모든 창문이 이중접합 유리라면, 깨는 시도는 포기하고 바로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합니다.
📌 네 번째, E(Exit) — 탈출합니다. 침수 상황에서 유리가 하나도 안 깨진다면, 문을 여는 수밖에 없는데요. 물이 허리까지만 찼을 때는 바깥 수압이 높아 문이 열리지 않습니다. 무척 공포스럽겠지만, 물이 실내까지 완전히 차오를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안팎의 수압이 같아지면 그때 문을 열 수 있습니다. 이걸 미리 알고 있는 것만으로도 생존 가능성이 크게 달라집니다.

# 지금 당장 해두면 좋은 것 세 가지
복잡하게 생각하실 필요 없습니다. 딱 세 가지만 기억해 두세요.
내 차의 창문 유리 종류를 확인해 두세요. 유리 모서리 하단 각인에서 'Laminated'면 이중접합 유리, 'Tempered'면 강화유리입니다. 어느 창문이 강화유리인지 미리 알아두는 것만으로도 비상시 대응 속도가 달라집니다. 벨트 커터가 달린 비상 도구를 운전석 손 닿는 곳에 고정해 두세요. 트렁크나 글로브 박스 안에 넣어두면 위급할 때 꺼낼 수가 없습니다.
S·U·R·E 순서를 한 번만 머릿속에 새겨 두세요. 실제 상황에서 생각하면서 움직이기는 쉽지 않습니다. 미리 알고 있어야 몸이 따라옵니다. 지금까지 ABC타이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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