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에 큰 관심이 없으셔도 '르망 24시'라는 이름은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영화 소재로도 자주 등장하는, 무려 24시간 동안 쉬지 않고 달리는 그 전설적인 레이스 말이죠. 그런데 올해 이 무대에 한국 브랜드가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바로 현대자동차 제네시스입니다. 자동차 애호가들에게 주목도 많이 받고 결과에 대한 관심도 높습니다. 이와 관련한 소식을 ABC 타이어에서 전해드립니다!

# '르망 24시'가 도대체 뭐길래?
르망 24시간은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주관하는 월드 인듀어런스 챔피언십(WEC) 시즌 중 가장 핵심 라운드로, 1923년 창설돼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내구 레이스입니다. 이름 그대로 '내구(耐久, Endurance)' 레이스, 즉 얼마나 오래 버티느냐를 겨루는 경기입니다.
방식이 독특합니다. 보통 레이스처럼 정해진 바퀴 수를 채우는 게 아니라, 약 14㎞ 길이의 서킷을 24시간 동안 반복해 돌며 누가 더 멀리 달렸는지를 겨룹니다. 차 한 대당 드라이버 3명이 배정돼 하루 동안 교대로 운전대를 잡습니다. 그래서 르망은 '빠른 차'만으로는 이길 수 없습니다. 24시간 내내 속도를 유지하는 차량의 내구력, 그리고 드라이버의 체력과 집중력이 모두 받쳐줘야 합니다.
여기서 한 가지 흥미로운 점. 다른 레이스는 한 번 고장 나면 그대로 포기지만, 르망에서는 피트로 들어가 수리가 가능하면 고친 뒤 다시 나가 달릴 수 있습니다. 즉 완주를 하느냐 못하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죠.

이번 대회의 주인공은 제네시스의 전담 모터스포츠팀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이 독자 개발한 하이퍼카 'GMR-001'입니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한국 브랜드 최초로 르망 하이퍼카 클래스에 도전했습니다.
사실 '첫 출전'이라는 수식어가 붙으면 보통 기대치를 낮추기 마련인데, 예선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11일 열린 하이퍼폴(본선 출발 순서를 정하는 최종 예선) 결과, 19번 차량이 6위, 17번 차량이 9위 그리드를 확보했습니다. 두 대 모두 톱10에 든 것으로, 첫 출전임을 감안하면 예상 이상의 성과였습니다.

# 24시간의 사투, 그리고 완주
본선은 더 극적이었습니다. 경기 막판 차량에 일시적인 문제가 발생하고 극한의 더위까지 이어졌지만, 피트 스톱 엔지니어들과 드라이버들의 집념으로 위기를 극복했습니다. 아쉽게도 17번 차량은 연석을 밟고 도중에 포기했지만, 19번 차량은 끝까지 버텨냈습니다.
최종 기록은 이렇습니다. 19호차는 24시간 4분 4초 동안 총 5,068km(372랩)를 평균 속도 220.59km/h로 질주한 끝에, 본선 참가 18대 중 최종 1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순위만 보면 중위권이지만, 의미는 그 이상입니다. 첫 출전에 완주하는 사례 자체가 매우 드물어 "제네시스 데뷔전 성공"이라는 현지 찬사가 이어졌습니다. 참고로 올해 우승은 토요타, 2위는 BMW가 차지했습니다.

그렇다면 완성차 브랜드들은 왜 이렇게 가혹한 레이스에 뛰어드는 걸까요? 단순한 홍보 효과 때문만은 아닙니다. 제네시스는 이번 출전으로 고성능 브랜드 '마그마'의 정체성을 알리는 동시에, 레이스 과정에서 축적되는 데이터와 엔지니어 경험을 향후 고성능 양산차 개발과 품질 향상에 활용할 계획입니다.
여기서 우리 같은 일반 운전자가 주목할 부분이 있습니다. 24시간을 풀스피드로 버티는 극한 환경에서 가장 혹사당하는 부품 중 하나가 바로 '타이어'라는 점입니다. 르망에서 드라이버들이 피트에 들어와 가장 먼저 점검하는 것도 타이어이고, 레이스의 승패가 타이어 관리 전략에서 갈리기도 합니다. 결국 트랙 위 하이퍼카든, 출퇴근길 우리 차든, '오래 안전하게 달리기' 위한 핵심은 같습니다. 발밑을 받치는 네 개의 타이어 상태를 평소에 잘 살피는 것, 그것이 일상의 작은 '내구 레이스'를 완주하는 방법입니다. 지금까지 ABC 타이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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